삼성은 기아·아시아자동차 인수 무산이후 내부적으로 전자·금융을 양대축으로 그룹을 재편하는 원칙을 세웠다.다만 자동차문제가 완전 매듭지어지 않아 기계등 비주력업종의 정리방안이 확정되지 않았을 뿐이다.
따라서 삼성이 금융과 전자, 서비스(물류)등 3개 사업을 주력업종으로 선정한 것은 지난 87년 이건희(李健熙)회장 취임이후 줄기차게 추진해온 제조업영역 확대 전략의 수정을 의미한다.
이미 삼성종합화학과 삼성항공의 항공기제작부문, 삼성중공업의 발전설비와 선박엔진은 내놓았다. 또 중장비부문은 이미 스웨덴 볼보사에 매각했으며, BP화학은 지분 매각 협상이 진행중이다.
이에 따라 관심사는 핵심업종인 금융·전자사업의 영역확대여부와 서비스부문의 교통정리에 쏠리고 있다.
삼성은 금융부문의 경우 화재·생명·증권·할부금융·카드등 은행을 빼고 금융업 전반에 풀라인을 갖추고 있다.
또 이미 지난달 대구은행 최대주주로 올라선데다 한미은행도 뱅크오브어메리카(BOA)와 대우와 똑같은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여서 은행업 진출은 시간문제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
전자부문은 21세기 유망업종인 디지털·정보통신분야에 역량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전자소그룹내의 삼성전기와 전관·코닝등 전자부품 회사의 통폐합을 통한 전자산업 수직계열화가 점쳐지고 있다.
자동차를 내놓은 댓가 대우로 부터 인수하는 가전사업을 삼성전자와 통합, 분리하는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져지고 있다.
삼성이 독립계열군으로 분류하고 있는 서비스 부문의 재편은 다소 복잡하다.삼성 발상지인 삼성물산은 유통·건설·무역·의류등 4개 사업부를 운영중이고, 제일기획.에버랜드.제일모직.에스원.삼성엔지니어링등 상당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중 계열사별로 사업이 중복되고 있는 유통·의류·건설등의 통폐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권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