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株 '국가기관 해킹' 약발 미미

동반강세 불구 "근본대책 없어 단기효과 그칠듯"

국가공공기관들이 해킹당했다는 소식에 영향받아 보안주들이 테마를 형성하며 급등했다. 하지만 시장을 키울 근본적인 대책 없이는 약발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다. 14일 증시에서 바이러스 업체인 안철수연구소ㆍ하우리를 비롯해 인젠ㆍ이니텍ㆍ장미디어ㆍ싸이버텍 등 보안 관련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에서 유입된 악성 프로그램으로 국가공공기관 컴퓨터가 해킹 당해 앞으로 보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해킹 피해가 보안주들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하겠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허도행 대우증권 연구원은 “보안주는 그동안 계기만 있으면 테마를 형성하며 한번씩 급등했다가 빠졌으며 이번 해킹 사건 역시 예외가 아닐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는 “보안주 주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일과성 호재가 아니라 불법 소프트웨어 근절이나 기술 수준의 업그레이드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우철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보안 프로그램의 불법 복제가 만연한 상황에서 해킹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더라도 큰 수혜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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