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돈' 너무 늘어난다

상반기 1만4,311장 적발…작년 같은기간 2배 넘어

가짜돈(위폐)이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상반기 중에만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성인오락실에서 1만원권 위폐가 다량 발견된 데 이어 일부 동전교환기에서 1,000원권 위폐 수백장이 적발되는 등 지폐인식기를 무사 통과하는 위폐들이 늘어 대처가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06년 상반기 중 위조지폐 발견현황’에 따르면 상반기 중 발견된 위폐는 1만4,311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345장의 2배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견된 위폐 1만2,889장을 넘어선 규모다. 성인오락실에서 위조범이 사용한 위폐 7,069여장이 무더기로 발견된 것을 제외하고도 8,418장이나 돼 지난해 동기보다 32.7%나 늘어났다. 위조지폐는 대부분 1만원권이며 9,872장으로 지난해 동기의 무려 6배나 됐다. 반면 지난해 급증했던 5,000원권 위폐는 3,987장이 발견돼 13.8% 감소했다. 위조의 실익이 크지 않은 1,000원권 위폐도 452장 발견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62장보다 무려 7배나 증가한 것이다. 특히 서울 지역의 한 세차장에 설치된 동전교환기에서 1,000원권 위폐 349장이 발견돼 일부 지폐인식 센서가 위폐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000원권 위폐는 3,987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8% 감소했다. 그러나 어린이나 학생 등이 스캐너 등으로 새 5,000원권을 위조해 유통시키다 적발된 경우가 발생하면서 상반기 중 발견된 새 5,000원권 위폐도 11장이나 됐다. 한은은 “새 5,000원권은 컬러복사나 컴퓨터 스캔 작업을 거칠 경우 홀로그램이 검게 나타나기 때문에 위변조 여부가 금방 드러난다”며 “상반기에 발견된 11장의 위폐도 모두 홀로그램 부분이 검은색으로 나타나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