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70대 실버세대가 백화점과 오픈마켓 등 온·오프라인 시장의 매출을 이끄는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은퇴 후 넉넉한 노후자금으로 여유롭게 소비 생활을 즐기는 부유층 노년고객은 화장품·골프·레저스포츠·해외잡화 등을 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롯데백화점이 올 들어 11월까지 연령대별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 고객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9%로 지난해(9.0%)보다 0.9%포인트 늘었다. 전체 매출액 가운데 60대 이상 실버고객이 차지하는 부분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08년 7.7%에서 현재는 10%에 근접하면서 점차 '큰 손' 고객으로 부상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전체 매출 가운데 60대 이상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11.0%를 기록, 작년(10.3%)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실버 고객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화장품·골프 등에 이어 레저스포츠·해외잡화·디자이너 의류 등이 뒤를 이었다.
6070 실버세대의 구매 파워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증명되고 있다. 오픈 마켓 등 온라인 쇼핑은 그동안 20~30대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으나 최근에는 구매력이 있으면서 인터넷 이용에도 익숙한 노년 고객들의 참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G마켓이 올 들어 지난 22일까지 판매현황을 조사한 결과 60대 이상 고객층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6%로 나타나 각각 20%와 19%를 기록한 40대와 50대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30대는 2%로 제자리걸음을 보였고 20대는 -7%로 마이너스 성장 세로 돌아섰다.
6070 노년층이 온·오프라인 시장의 주 고객층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요즘 실버세대가 예전보다 젊음을 유지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는데다 이전 노년층과 달리 자기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데 인색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손자·손녀를 위해 씀씀이를 아끼지 않고 쉽게 지갑을 여는 '골드 그랜맘·그랜파'가 늘고 있는 점도 이같은 소비패턴에 한몫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예전에는 노년층 고객의 대부분이 가족이나 자녀가 소비의 우선순위였지만 요즘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매장에서도 본인이나 손주를 위해 쇼핑에 나서는 노년층 고객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60대 이상 고객들이 예전에는 모피나 디자이너의류 브랜드 등 전통적인 상품을 즐겨찾던 데 비해 최근에는 연령대 경계가 점차 사라지면서 갈수록 젊은 감각의 상품들도 선호하는 추세"라며 "증가하는 부유층 실버 고객을 겨냥해 올 여름 정기세일 기간에는 이들을 위한 맞춤형 쿠폰북도 제작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