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40대 역할론' 고개

"개혁세력 중심에 서겠다"
원희룡·남경필의원 목청

5월 지방선거, 7월 전당대회, 내년초 대선 경선 등 굵직한 선거 일정을 앞두고 한나라당에서도 ‘40대 역할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단순한 나이 중심의 ‘40대 기수론’을 넘어 새로운 개혁 세력의 중심에 젊은 의원들이 서겠다는 것. 가장 앞장선 이는 원희룡(42)의원이다. 원 의원은 최근 대권 도전의 뜻도 불사한데 이어 3일 ‘新 40대 역할론’을 내세웠다. 원 의원은 “단순히 나이를 내세우는 기존의 ‘40대 기수론’에는 반대”라고 전제하며 “기존 한나라당 대권 주자들은 새 세대의 새로운 가치관을 적극 반영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개혁적인) 40대의 약진을 용납하지 않으려는 당내 견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남경필(41) 의원도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내용”이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끼리만 뭉쳐서는 안되며 당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 전당대회에서 당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권과 당권에서 전방위적으로 시작된 수요모임 중심의 이런 바람몰이는 최근 여당 전대에서도 기존의 ‘40대 기수론’과는 분명히 차별화 하면서 개혁적 세력으로서의 소장파의 앞으로 역할에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격은 다소 다르지만 김영선(46)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로 뛰며 40대임을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영국의 토니 블레어도 40대에 정상에 올라 기량을 발휘했다”며 “젊고 싱싱한 후보가 역동적인 경기도를 책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당내 유력 대선주자 측에서는 “젊은 세력의 전면 부각은 결국 선거 본선에서 당의 지지층을 넓히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서는 “40대는 연륜이 부족해 좀 더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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