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물동량 처리실적 불구 기업은 영세규모 '물류강국' 도약 걸림돌


한국이 세계적인 수준의 해운ㆍ항만ㆍ항공분야 물동량 처리실적에도 불구하고 이에 걸맞는 물류기업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 ‘물류강국’이나 ‘물류허브’로 도약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5일 한국무역협회이 발표한 ‘세계 속의 한국 물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세계 선대의 2.9%를 차지, 상선 보유량에서 세계 9위에 올랐으며 정기 선박회사의 경우 선복량 기준으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세계 8위와 18위를 각각 차지했다. 컨테이너 처리실적에서도 부산항은 지난해 1,203만TEU(20피트 컨테이너 기준)로 5년 연속 세계 5위를 유지했다. 항공화물 운송처리량도 2005년 136억9,000만톤으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215만톤의 화물을 처리해 3년 연속 세계 5위의 실적을 이어갔으며 국제화물에서도 212만톤으로 세계 3위에 올랐다. 그러나 해운ㆍ항만ㆍ항공분야 물동량 처리실적이 이처럼 세계적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물류기업은 영세한 수준에 머물러 국내 8대 물류기업의 매출액은 세계 8대 물류기업의 9.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송 인프라에서도 우리나라 국토면적당 도로면적(2003년)은 ㎢당 0.98㎞로 세계 25위, 철도연장(2004년)은 ㎢당 0.03㎞로 세계 27위, 지난해 스위스 국제경영원(IMD)이 평가한 수송인프라 효율성은 세계 35위로 세계적인 수준과는 거리가 멀었다. 무협은 "물류기업의 대형화, 전문화를 촉진하기 위해 대기업의 물류분야 진출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 개선 등 각종 규제의 개선이 시급하며 글로벌 물류기업을 국내 주요 공항ㆍ항만과 배후 물류단지에 대거 유치해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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