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의 힘'

'SK뷰' 이어 '경남 아너스빌'도 수요자 몰려 분양 성공
편의시설·교육여건등 좋아 안정된 투자처로 자리매김

지방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지방 고급 수요층이 몰리면서 줄줄이 분양에 성공하고 있다. 해운대 마린시티 전경.

'해운대의 힘' 지방 분양시장이 아직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해운대 프리미엄'만큼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뚜렷한 호재라고는 찾아보기 힘든 지방 시장에서 부산 해운대 지역만큼은 안정된 투자처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3일 금융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이 최근 부산 해운대에서 분양한 '해운대 경남 아너스빌'은 3순위까지 청약을 진행한 결과 비교적 높은 경쟁률로 분양에 성공했다. 이 아파트는 부산 해운대구 중동1구역을 재개발한 것으로 전용 84~129㎡, 총 306가구 중 206가구가 일반에 공급됐다. 분양가는 3.3㎡당 870만~950만원 수준으로 인근 시세에 비해 크게 높지 않았다. 이 가운데 전용 84㎡ A타입은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1순위에서 8.24대1의 최고 경쟁률로 마감됐으며 전용 84㎡ B타입 역시 4.61대1로 1순위에서 모집 정원을 모두 채웠다. 중대형인 전용 111㎡형과 전용 129㎡형의 경우 초반에는 신청자가 많지 않았으나 3순위에서 통장이 없는 신청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각각 15.77대1, 2.36대1 의 최종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운대 신규 단지가 이처럼 분양을 성공한 것은 무엇보다도 '해운대 프리미엄' 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융위기 속에서 SK건설이 분양한 '해운대 SK뷰'도 평균 4대1의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해운대 경남 아너스빌은 해운대 고급 주거단지인 센텀시티와 다소 떨어져 있지만 편의시설ㆍ교육시설 등 해운대 생활권을 그대로 누릴 수 있고 초고층 고급단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점이 수요자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해운대 지역은 지방에서 거의 유일하게 시세가 꾸준히 상승하는 곳"이라며 "경남 지역의 고급 수요층들이 안정된 투자처로 해운대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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