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촉매 분해법으로 올레핀 제조 세계 최초 기술개발 성공

美 KBR와 2009년 상용화 추진…年 1억1,200만弗 로열티 기대

신헌철 SK㈜ 사장이 지난 23일 서울 본사에서 미국 메이저 정유ㆍ석유화학 엔지니어링 업체 KBR사의 틴 철랜드 부사장과 ACO 기술에 대한 사업협력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SK㈜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촉매 분해법을 활용,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올레핀 제조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과학기술부는 24일 SK㈜와 한국화학연구원이 나프타를 고온으로 열분해해 에틸렌ㆍ프로필렌 등 올레핀 제품을 생산하는 기존 방식보다 제조원가를 크게 낮출 수 있는 촉매 분해법 올레핀 기술(AOC)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나프타를 섭씨 850도 이상의 고온으로 열분해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섭씨 700도 이하의 저온에서 촉매를 이용해 분해할 수 있어 올레핀 제조원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부 ‘이산화탄소 저감 및 처리기술 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기술개발은 아직 세계적으로 상업화에 성공한 사례가 없는 상태로 SK는 세계적 정유ㆍ석유화학 플랜트 엔지니어링 업체인 미국 KBR사와 최근 전략적 제휴관계를 맺고 이르면 오는 2009년부터 울산공장에 해당 기술을 적용,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AOC 기술이 이처럼 본격 상용화할 경우 현재보다 동력의 20%, 투자비의 30%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만 연간 150만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완식 SK기술원장은 “개발된 기술을 통해 앞으로 전세계 석유화학 업체에 기술판매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2010년 이후 전세계 신규 에틸렌 제조 공장을 모두 AOC 기술로 건설할 경우 연간 1억1,200만달러의 로열티 수입이, 기존 에틸렌 열분해 공장 중 10%를 개조할 경우 2억4,900만달러 규모의 수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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