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사업계획 '고심'

잦은 돌출 변수에 목표치 확정 못한채 조율만 거듭
노조 설명회 2차례나 연기… 협력업체도 일정 차질


현대·기아차 내년 사업계획 '고심' 잦은 돌출 변수에 목표치 확정 못해…노조 설명회 2차례나 연기 심희정 기자 yvette@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현대ㆍ기아차그룹이 내년 사업계획을 확정 짓지 못하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환경이 오리무중인 탓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신년 계획안은 연말이나 돼야 확정될 것 같다"며 "내년 회사 신년회 때 발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측은 내년 사업계획안을 들고 16일 울산에서 현대차 노조와 가질 예정이던 2차 경영설명회도 무기한 연기시켰다. 사업 계획안이 나오지 않아 현대차의 경영설명회가 미뤄진 것은 지난 10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일정을 잡을 수가 없다"며 "모든 것이 불확실 그 자체"라고 털어놨다. 현대ㆍ기아차는 글로벌 시장의 급변에 따라 각종 변수들이 많은 만큼 매일같이 새롭게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나오는 미국의 '빅3' 관련 구제안부터 각국 정부의 내수시장 지원책까지 여러 가지 글로벌 시장 정책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수와 수출을 포함한 신년 계획안은 수백개의 국가별 시나리오를 취합한 후 수립된다. 현대ㆍ기아차의 수출국은 총 170여개국. 글로벌 변수의 부침에 따라 적어도 각 국가 또는 지역별로 시나리오를 2개씩만 잡아도 전체 시나리오 숫자는 수백개를 넘어가게 된다. 더구나 환율과 유가가 올해처럼 변동폭이 클 경우를 대비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의 내년 목표치는 매일같이 오르막 내리막을 거듭하고 있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305만대로 알려진 현대차의 내년 목표치도 지금으로서는 의미가 없다"고 토로했다.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 목표도 변동 가능성이 높다. 현대ㆍ기아차는 환율 기준점도 확정 짓지 못했다. 그룹 산하의 자동차산업연구소가 내년 환율을 1,100원으로 추정했으나 변경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 현대ㆍ기아차의 경영계획 수립이 미뤄지면서 협력 업체들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1차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에서 내년 계획을 받기로 한 날짜가 계속 미뤄지면서 내년 생산목표 등 주요 경영계획에 손도 못 대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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