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주재 이란 대사관 인근에서 19일(현지시간) 오전 강력한 폭발이 일어나 이란 외교관 1명을 포함해 최소 23명이 사망했다.
레바논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 위치한 이란 대사관 주변에서 2차례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이란인 2명을 포함해 최소 23명이 숨지고 146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레바논 보건부 장관이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이란 문화 담당 외교관 이브라힘 안사리가 포함돼 있다고 AFP 통신이 보안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폭발이 일어난 지역은 레바논 시아파의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장악한 곳이다. 현지 일부 언론은 이 일대에서 자살 차량 폭탄과 보행자의 폭탄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이슬람 무장 조직이 이번 범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시리아 내전의 영향이 인접국 레바논에 미쳤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베이루트 주재 ‘압둘라 아’ 여단 소속의 한 대원은 이날 트위터에 “이번 순교 작전은 레바논의 수니파 영웅 2명이 수행한 것으로 신을 기쁘게 할 지 모른다”"는 글을 올렸다. 압둘라 아잠 여단은 그간 이란 군인이 시리아에서 철수하고 레바논 교도소에 수감 중인 소속 대원들이 풀려날 때까지 추가 공격을 감행하겠다고 위협해 왔다.
이와 관련, 이란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했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폭발은 시오니스트와 그들이 고용한 용병들이 저지른 잔인한 범죄이자 앙심을 품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