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수사 금융권으로 불똥

검찰, 로비 연루 박상배 前산은부총재등 2명 긴급체포

현대차 수사 금융권으로 불똥 검찰, 로비 연루 박상배 前산은부총재등 2명 긴급체포 임석훈 기자 shim@sed.co.kr 현대차그룹 비자금 수사의 불똥이 금융권으로 급속히 옮겨 붙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박상배 전 산업은행 부총재가 금품 로비 의혹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14일 긴급 체포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박 전 부총재가 현대차의 계열사 부채탕감 로비를 벌인 김동훈 전 안건회계법인 대표와 관련해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전 부총재와 함께 이성근 산은캐피탈 사장(전 산업은행 투자본부장)을 체포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금융권 인사의 무더기 사법처리도 예상된다. 검찰은 박 전 부총재와 이 사장이 김동훈씨로부터 수억원의 금품을 제공받고 부실채권 매각ㆍ재매입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이 사건은 외환위기 이후 부실기업 정리과정에서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시스템을 최대한 악용한 것으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현대차 비자금 수사에서) 별도의 가지로 분류해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고 말해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현대차 비자금 조성과 경영권 승계 비리 의혹 수사도 막바지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이날 현대오토넷 전ㆍ현직 대표인 이일장씨와 주영섭씨를 소환 조사했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현대차 본사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이정대 현대차그룹 재경본부장과 김승년 구매총괄본부장을 체포했다. 글로비스와 오토넷 외에 현대차 본사 차원에서 비자금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는 처음이다. 채 수사기획관은 현대차 수사 상황에 대해 "비자금 조성과 기업비리 관련은 4월 하순께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해 정몽구 회장 부자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이때쯤 결정될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나 "비자금 사용처 수사는 빨리 안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입력시간 : 2006/04/1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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