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천식과 기관지염(기침)의 치료와 예방효과가 뛰어난 한약이 나왔다.
꽃마을한방병원(병원장 강명자) 동서보완의학연구소는 9일 “최근 1년간의 연구 끝에 만성 급성 기관지 천식, 기관지염(기침)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 `소천탕(消喘湯)`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동서보완의학연구소에 따르면 2002년 3월부터 2003년 4월까지 13개월 동안 한방병원에서 모집한 피험자(기관지 천식 및 기관지염으로 고생하는 환자) 110명에게 소천탕을 2개월 투약한 후 관찰한 결과 94명(94%)이 증상이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을 가라앉게 해준다는 의미의 소천탕으로 이름 붙여진 한약은 폐에 있는 가래(痰)를 삭혀 기침을 멈추게 하고, 심장과 폐를 부드럽게 하여 천식을 진정시키는 소자(蘇子)와 폐 기운이 막혀 생긴 호흡곤란에 기침을 멈추게 하고 호흡을 부드럽게 해주는 행인(杏仁) 등을 중심으로 처방 한 것이다.
또 체내에 정체된 노폐물을 제거하고 가래가 생기는 것을 막는 백출(白朮)ㆍ택사(澤瀉)ㆍ저령(豬苓)ㆍ백복령(白茯笭), 뭉친 기운을 풀어주는 빈랑(檳榔)과 간장과 신장기능을 보강하는 산수유(山茱萸)를 첨가했다.
동서보완의학연구소 신대회 소장은 “소천탕은 환자의 사상체질과 무관하게 복용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특히 성인은 물론 소아들에까지 기관지 천식 및 기관지염(기침)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앞으로 소천탕을 천연물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한방에서 말하는 기관지천식ㆍ기관지염
한방에서는 `효천(哮喘)`이라고 한다. 효(哮)라는 것은 발작적인 숨가쁨과 목에 가래가 끊는 소리가 나는 증상을 의미한다. 천(喘)은 숨가쁨이 주요 증상으로 호흡이 거칠어 입을 벌리고 어깨를 들먹이며 몸을 흔들고 심하면 배까지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한의학에서 기관지 천식은 두 가지 원인으로 나타난다. 첫째는 몸에 있는 노폐물을 담(痰)이라 하는데 오랫동안 쌓이고 숨어있던 담이 밖에서 침입한 나쁜 기운과 만나 폐에 들어가 기운의 소통을 막아 생긴다. 이러한 경우 기침과 함께 가래(痰)가 끓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몸에 화(火)가 지나치게 되면 기운을 모아주는 폐장과 신장이 손상되고 몸에 진액이 고갈되는데 이럴 때 몸은 여위고 입이 마르고 마른기침이 지속적으로 쏟아진다.
기관지염(기침)은 해수(咳嗽)라고 하는데 해(咳)는 기침소리를, 수(嗽)는 가래를 의미한다. 외부의 나쁜 기운이 약해지고 차가워진 폐로 들어와 이상증상을 유발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가 쌓여 폐를 손상시킬 경우 발생한다.
<박상영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