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땀흘리며 달리다보면 노사가 저절로 화합합니다.`
경남 창원에 있는 두산중공업 주단조 공장.
매주 화, 목요일 오후 6시면 이곳에선 임직원 100여명이 몰려나와 공장을 한바퀴씩 달린다.
주단조공장 앞을 출발해 사내 기술교육원 인근 자재 야적장을 왕복하는 약 3.5km 구간을 주파하고 나면 땀에 흠뻑 젖을 정도지만 지친 기색을 보이는 직원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일부 직원들이 가벼운 몸풀이를 겸해 지난 6월부터 시작한 달리기 운동은 최근 이곳의 정례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불과 4~5개월 전인 올초 격심한 노사대립으로 홍역을 치렀던 두산중공업이지만 날카로운 대결의 눈빛은 어느새 눈녹듯 사그러들었다. 요즘 임직원들 사이에선 아예 `화목 달리기`라는 그럴싸한 이름까지 붙여 부르고 있다.
이번주초(26일) 화목 달리기엔 마침 창원에 내려왔던 김대중 사장까지 동참했다.
김상길(정정과 직장ㆍ40)씨는 “자생적으로 시작한 달리기 운동이 최근 최정천 상무와 공장장, 각 팀장들이 참여하면서 임직원간 노사화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며 “바쁜 직장생활로 소홀해지기 쉬운 건강 관리는 물론 직원간의 인간관계와 팀웍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인철기자 michel@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