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영 임원들, 부도 전 비자금 30억 조성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ㆍ李德善부장검사)는 2일 법정관리 중인 ㈜건영 임원들이 회사가 부도 나기전 3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해 유용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 회사 김재만(56) 전 전무, 최태조(57) 전 이사, 남종옥(49) 개발이사 등 전ㆍ현직 임원 3명을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사기 및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와 최씨는 지난 94년 말~95년 초 경기 용인 죽전리 소재 아파트부지 10필지(3만500여평)를 매입하면서 지주들과 실제 매입가(평당 110만~140만원)보다 10만원씩 더 높게 계약하는 수법으로 회사 돈 31억6,000만원을 빼돌려 유용한 혐의다. 조사결과 김씨 등은 “회사에서 쓸 비자금이 필요하다” 고 지주들을 설득, 부지매입비를 부풀린 뒤 회사에는 매입가격을 허위 보고한 채 빼돌린 비자금을 개인 주식투자와 채무변제ㆍ생활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남씨는 건영이 부도난 이후인 98년 8월 회사에서 매입하기로 한 죽전리 땅값이 평당 140만원에서 300만원대로 급등하자 회사와 지주 김모(59ㆍ불구속기소)씨간의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회사에 2배 가격에 팔아주는 대가로 김씨로부터 2억원을 받은 혐의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입력시간 2000/11/02 16:44 ◀ 이전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