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떠났던 삼천리자전거가 국내에 다시 생산기지를 마련한다. 이는 정부의 자전거 산업 육성책에 따른 것으로 이르면 연말께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 자전거가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자전거 업체인 삼천리자전거는 최근 경기도 의왕시 일대 3,300㎡ 규모의 부지에 자전거생산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자전거 수요가 많은 서울 지역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의왕시에 생산시설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미 부지매입을 마치는 등 준비작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천리자전거는 이르면 연말까지 조립라인 구축을 마무리 짓고 생산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의왕공장에서는 판매가격 40만~50만원대인 중급 수준의 제품을 주로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의 높은 인건비 등을 감안할 때 저가의 제품을 조립해서는 수익성이 맞지 않는다”며 “실제 수요와 생산비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생산규모 및 판매모델을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천리자전거는 향후 시장여건 및 판매상황 등을 고려해 국내 생산규모를 단계적으로 확충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는 지난 2005년 치솟는 인건비 부담 등을 견디지 못해 충북 옥천의 생산시설을 폐쇄하고 중국에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자전거 완제품을 들여왔으며 의왕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5년여 만에 국내에서 자전거 생산을 재개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자전거 산업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려면 부품 국산화 및 신기술 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권경배 자전거연구조합 이사장은 “자전거 산업 규모를 키우자면 국내에 하이엔드급 부품의 생산기반을 갖춰야 한다”며 “고품질 부품 조달이 이뤄지면 삼천리자전거 등 자전거 업체들의 국내 생산능력은 자연스럽게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