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이전이 예정된 공공기관들은 당장 올해 하반기 채용 때부터 지방대학 졸업생들의 선발비중을 높여야 한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전남ㆍ광주 지역 대학을 졸업한 학생의 비중을 늘리고 석유공사는 경남ㆍ부산ㆍ울산 지역 학생을 많이 뽑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획예산처는 25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채용방식 개선 추진 계획안’ 공문을 공기업ㆍ준정부기관에 전달한다고 밝혔다.
기획처는 오는 8월 중순까지 공공기관들의 채용계획 개선안을 받은 뒤 문제가 없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해당되는 공공기관은 공기업ㆍ준정부기관ㆍ기타공공기관 등 모두 90개에 달한다.
정부의 이 같은 방침에 따라 지방 이전이 예정돼 있는 공공기관은 당장 하반기부터 해당 지역 대학 졸업생의 선발 비중을 높여야 한다. 공문을 받은 지방 이전 공공기관들은 과거(2004~2006년)의 이전 예정지역 출신자의 채용비율과 향후 확대계획을 수립, 제출해야 한다. 현재 권역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지만 ▦강원도 ▦충청남도ㆍ대전시 ▦충청북도 ▦전라북도 ▦전라남도ㆍ광주시 ▦경상남도ㆍ부산시ㆍ울산시 ▦경상북도ㆍ대구시 등 생활권역으로 나누기로 했다.
류용섭 기획처 인재경영팀장은 “구체적으로 이전 예정지역 출신의 입사할당 비율을 어느 정도로 할지 등은 정부가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일단 공공기관들이 개선계획을 제출하면 이런 문제에 대해 좀 더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들의 본사 이전 예정지역 출신 채용 확대는 이 공문이 전달되는 즉시 시행한다”고 덧붙였다.
기획처는 이와 함께 개선안을 통해 입사시험에서 공인 외국어 성적의 비중을 낮추고 면접 비중을 확대하라고 공공기관들에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