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둔 증시 자금이탈 재연되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과거 주식시장에서 나타났던 자금이탈 현상이 올해에도 반복될 지 주목된다. 2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 98년 이후 5년간 줄곧 추석을 앞둔 시점에서는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98년 이후 고객예탁금에서 개인매매 증감분을 제외한 순수예탁금은 추석을 앞둔 5일 동안 평균적으로 약 4,70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99년에는 추석을 앞둔 5일간 9,193억원의 자금이 주식시장을 빠져나갔고 2000년 추석 전 5일간 증시에서 유출된 자금도 6,410억원에 달했다. 올해의 경우에도 고객예탁금은 지난달 27일부터 4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1일 기준 9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장화탁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추석을 앞두고 대부분 증시자금 이탈에 따른 수급부담에다 명절을 앞둔 투자자들의 보수적 성향으로 상승 폭은 제한적인 반면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큰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이어 “특히 지난 99년을 제외하고 추석 이전에 이탈한 자금이 재차 빠르게 유입됐을 때는 시장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추석 이후 증시로의 자금유입 속도가 추가상승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나증권이 추석 전후 주가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추석 이전에는 단기 박스권의 흐름을 보인 반면 추석 이후에는 기존 방향성에 근거한 주가흐름이 상대적으로 급격하게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기자 jy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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