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업종] 여름휴가 잊고 24시간 풀가동

경기회복에 따라 올해 여름휴가철에는 일부 대형사업장들이 쇄도하는 수요에 대응, 휴무일수를 대폭 축소해 생산라인을 풀가동키로 하는 등 모처럼만에 기간산업 현장이 무더위를 잊고 증산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2일 재계에 따르면 반도체업계는 96년부터 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여름휴가철 마다 1주일씩 집단휴무를 실시,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으나 올해는 조업중단없이 24시간 풀가동체제를 유지키로 해 4년만에 휴무없이 여름을 넘기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기흥반도체 공장을 24시간 가동체제를 유지하면서 조업인력들이 탄력적으로 부분 휴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현대전자는 아직 최종방침을 정하지는 않았으나 D램의 수급상황을 볼 때 집단휴무를 실시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것이 내부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공급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는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생산중인삼성전자와 LG LCD, 현대전자 등은 "24시간 쉬지 않고 라인을 돌려도 넘쳐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번 여름에 집단휴가는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라고밝혔다. 가전분야에서도 수요가 몰리고 있는 에어컨과 냉장고 등 일부품목에서는 휴가일수를 줄이고 라인가동 일수를 늘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8월부터 특별소비세의 환원 등으로 인해 에어컨의 수요가 몰리고 있고 냉장고와 컴프레서 등 냉기관련 제품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1주간의 집단휴가 가운데 일부 사업부는 2-3일 정도 휴무일을 줄여 특근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수원가전공장도 7월29일부터 8월3일까지 집단휴무를 실시키로 했으나일부 품목에서는 휴무 축소를 검토중이다. 자동차업계는 통상적으로 1주일 집단휴가를 통해 정기 라인정비작업을 벌였으나일부 인기차종의 경우 휴가반납 또는 근무조의 탄력조정을 통한 생산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소하리공장의 카니발 생산라인과 화성공장의 카렌스 라인에서 올여름 휴가를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아는 카니발이 4개월째 월별 5천대 이상 판매를 기록중이고 카렌스도 지난달2만여대 계약에 6천여대 판매로 내수 3위를 기록하며 생산이 판매를 쫓아가지 못하는 `RV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고객 수요를 맞추기 위해서는 휴가 반납이 불가피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수출주문량이 쌓여 있는 마티즈 생산라인은 3조2교대를 2조 맞교대 시스템으로 운영, 휴가시즌에도 24시간 풀가동하기로 했으며 쌍용자동차의 무쏘,코란도, 이스타나 등도 출고적체가 심해 휴무일수를 줄여 생산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밖에 철강업종과 석유화학, 정유 등 기간산업체들도 조업중단없이 24시간 풀가동체제를 유지한다. 반면 조선업계는 1주일간의 집단휴무를 실시, 조업을 중단키로 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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