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재건축대책` 여파로 건설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재건축 추진을 포기하는 단지가 속출할 경우 해당 단지의 사업자로 선정된 건설업체들도 수주에 들어간 자금을 포함해 상당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재건축을 계속 추진한다 하더라도 지금과 같은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돼 일부 건설업체의 경우 재건축이 차지하는 비중을 낮추는 방안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업체의 경우 현재 수주해 놓은 재건축 사업장이 평균 20~30여 곳에 달한다.
7일 현대와 삼성ㆍLGㆍ롯데ㆍ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업체들은 9.5 재건축대책이 발표된 후 담당 사업부서를 중심으로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9.5조치가 사업장별로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면서 해당 재건축조합 및 재건축추진위 측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재건축 추진 여부는 시공사 보다는 조합에서 판단할 문제”라면서도 “중소형 평형이 많아지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건설회사 입장에서도 수주해 놓은 공사의 사업성 등을 다시 검토해 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LG건설도 “9.5조치 파장과 부작용 등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면서 “일단 수주해 놓은 공사가 불가피하게 중단될 경우 지금까지 들어간 비용은 손실계정으로 처리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롯데건설도 “9.5 재건축대책 발표 후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 등 다른 업체들도 시장반응을 살피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중소형 평형은 대형 평형보다 공사비가 더 많이 들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재건축을 하면 조합원 부담이 늘어나고 시공사 분양수입이 줄어들어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면서 “건설회사의 경우 앞으로 재건축 비중을 낮추는 쪽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