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中 "채권시장 보호하자" 내년 CDS 거래시장 개설

아시아 주요 신흥국가들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과 인도가 내년부터 신용부도스와프(CDS) 시장을 연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에 이어 인도가 전일 개설의사를 드러내면서 두 나라가 모두 올해 말까지 CDS 거래시장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인도는 지난 2003년과 2008년에도 CDS 거래시장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가 이번에 다시 기회를 잡게 됐다. 중국의 경우 지난달 CDS 시장 개설 방침을 발표했다. 두 나라가 CDS 거래시장을 개설키로 한 것은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채권시장이 급속히 커지면서 채권시장 보호를 위한 CDS 시장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인도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을 위해 도로ㆍ항만ㆍ공항 등에 최소 1조 달러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블럼버그는 전했다. 실제 두 나라의 채권시장은 올 들어 최고의 호황을 맞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회사채는 올 들어 총 1조5,200억루피 규모가 팔려 관련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기업의 채권도 올 들어 1조5,300억위안 규모가 판매되어 전년 같은 기간의 1조4,700억 위안을 훌쩍 넘어섰다. 애버딘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코츠 베넷 매니저는 “인도가 사회간접자본 투자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하면서 CDS를 채권의 헤지(보호)수단으로 사용키로 한 것은 긍정적인 발전”이라고 평가했다. 두 나라는 그러나 CDS가 미국발 금융위기의 중요한 원인을 제공했던 만큼 CDS 시장에 대해 매우 높은 수준의 규제수위를 적용할 방침이다. 중국의 기관투자가협회인 중국은행간시장교역상협회는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와 같은 고위험 금융자산에 대해서는 CDS 계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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