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지체 장애인 댄스그룹 `세하 에쵸티(HOT)`가 자전거로 전국의 16개 장애인시설순회공연에 나섰다.
충북 제천시 정신지체장애인 시설인 `세하의 집`(원장 박경이) 원생 5명으로 구성된 세하 에쵸티는 지난 31일 제천을 출발, 6월1일 경북 안동시 애명복지촌을 시작으로 다음 달 18일까지 전국의 16개 장애우시설을 돌며 화려한 율동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영교(23), 신광식(23), 김종식(21), 신범석(21)씨와 최태범(18)군 등 5명의 그룹 멤버들은 모두 정신지체 1, 2급의 중증 장애우들. 그러나 지난 98년 창단 이래 피나는 연습으로 전국 댄스경연대회 등에서 여러 차례 입상한 실력파다. 최씨와 김씨, 최군은 세하 산악부원으로 지난 해 11월 중국 쓰촨(四川)성에 있는 해발 5,355m의 다구냥봉을 오르기도 했다.
세하 에쵸티의 자전거 순회공연은 안동-포항-경주-울주-김해-거제-여수-광주-전주-익산-군산-보령-서산-여주를 훑는 총 1,700여㎞의 대장정. 멤버들은 지난 3월 중순부터 두 달 이상 산악을 오르내리는 등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춤 연습을 해왔다.
정상인도 힘든 자전거 순회공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최영교씨는 “장애우들에게 `할 수 있다`는 용기와 도전정신을 일깨우고 자전거 타기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서”라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제천시청 공무원으로 시 자전거연합회 전무를 맡고 있는 유관우(42)씨가 탐험대장을, 노정섭(42)씨가 행정대장을 자원했으며 세하의집 직원과 의료ㆍ방송팀 등 모두 11명이 대장정에 동행하고 있다.
<정리= 김대환기자 d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