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부품업체인 인지디스플레이(37330)가 장외기업인 세라트론을 합병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무산이유는 관련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데 따른 것. 하지만 그 동안 세라트론 합병소문에 힘입어 주가는 단기 급등해 M&A(인수ㆍ합병)를 재료로 주가를 띄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인지디스플레이측은 3일 “쉴드케이스 생산업체인 세라트론을 합병해 보유부지에 설비투자를 늘리려 했지만 감자로 자본잠식상태를 벗어난 장외기업을 합병할 수 없다는 증권업협회의 통보에 따라 합병자체가 무산됐다”고 밝혔다. 세라트론은 지난 6월 감자를 단행해 자본잠식상태에서 벗어났으며 지난해 29억원의 매출에 1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인지디스플레이의 정구영 대표이사 회장은 세라트론의 대표이사 겸 대주주로 지난 6월 4일 기준으로 지분 17.7%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세라트론 합병 소문에 힘입어 인지디스플레이의 주가가 단기 급등한 것. 세라트론을 합병한다는 소문이 증권가에 나돌기 시작한 지난 6월9일 인지디스플레이 주가는 870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1일에는 1,400원으로 두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60%나 급등했다. 지난 7월9일에는 1,720원까지 치솟았다.
이 과정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외국계자본인 코로마스펀드는 같은 달 15일과 19일 총 126만주를 처분해 시세차익을 남겼다.
인지디스플레이측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측 불찰을 인정하지만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결격사유가 없다는 임시답변을 받았었다”며 “관련 규정을 알면서도 주가를 띄우기 위해 M&A를 추진했던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