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가 오는 17일 저녁 8시에 방송하는 자연다큐멘터리 「수리부엉이」는 수리부엉이 부부의 사랑, 새끼의 출생, 가족의 사랑, 새끼들의 독립 등 일련의 과정이 마치 한 편의 「성장드라마」처럼 펼쳐진다.한적한 숲의 밤 두 마리의 수리부엉이가 카메라에 잡혔다. 수컷의 끈질긴 구애 끝에 암컷은 사랑을 허락한다. 그렇게 태어난 새끼는 모두 세 마리, 그 중 한 마리는 죽고 나머지 두 마리는 날기훈련, 사냥훈련을 끝내고 마침내 독립한다. 지금 새끼새들은 산 속 한모퉁이에 자신들만의 터를 잡고 어미새와 아비새가 산속 깊은 곳에서 그러는 것처럼 밤을 지키고 있다.
EBS 자연다큐멘터리의 간판스타 박수용PD가 1년여의 노력 끝에 만든 이 작품은 프랑스 칸 등 해외시장 진출을 노리는 역작. 박PD는 지난해 1월부터 밤낮없이 촬영에 몰두, 추석 명절때도 지척에 있는 고향 거창에도 들르지 못할 정도였다.
『자연은 인간세계보다 훨씬 넓고 크며, 그 속에서 항상 새롭고 경이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된다』고 자연다큐멘터리의 매력을 설명하는 박PD는 이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철학을 유감없이 드러내 보여준다.
문성진기자HNSJ@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