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통사 요금인하 바람

수익률 다각화·시장 활성화 겨냥
미국·일본등서 무료통화 확산

해외 이통사 요금인하 바람 수익률 다각화·시장 활성화 겨냥미국·일본등서 무료통화 확산 황정원 기자 garden@sed.co.kr 글로벌 통신시장에서도 요금인하 바람이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이동통신사들은 일정 금액을 내면 무제한으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월정액 요금상품을 선보이는 등 치열한 요금경쟁을 벌이고 있다. 가장 불을 뿜고 있는 곳은 미국이다. AT&T, 버라이즌, T모바일은 최근 약 100달러만 내면 무제한 무료로 통화할 수 있는 상품을 일제히 내놓았다.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모바일이 오는 4월부터 휴대폰과 인터넷전화(VOIP)간 통화를 전면 무료화할 방침이다. 또한 유럽지역에서도 T모바일, 보다폰 등의 이통사들이 음성통화, 문자메시지(SMS) 요금을 대대적으로 내리는 추세다. 이 같은 요금경쟁은 통신업체들이 데이터서비스를 활성화시키는 등 수익원 다각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체들은 가입자를 늘려 파이를 키우는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경쟁적으로 요금을 인하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주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08(MWC 2008)에서도 이통사들은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확대를 위해 음성요금 인하를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기존 요금 인하가 유ㆍ무선 결합상품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최근 요금경쟁은 월정액으로 무제한 통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파급력이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이렇게 요금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가상임대망사업자(MVNO)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가능성이 높다. 저렴한 요금으로 승부를 거는 MVNO들이 기존 통신업체들과 경쟁할 경우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국내에서도 지난해부터 경쟁이 활성화되며 결합상품, 시외전화ㆍ인터넷전화 망내 무료통화 등 요금인하 바람이 불고 있지만, 기본료ㆍ가입비 등 보편적인 인하안이 없어 실질적인 혜택은 약하다는 지적이 일어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글로벌 시장의 요금경쟁 바람을 통해 국내에도 전면 정액제와 같은 새로운 상품이 도입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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