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다. 모기지 대출을 제대로 갚지 못해 주택 압류건수가 지난해보다 42% 급증했고, 매수세 실종으로 신규주택 착공도 6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미국 주택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일부 월가 투자은행들은 내년도 건설투자가 5~13% 줄어들 것으로 전망, 이러한 주택경기 둔화가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3~0.8%포인트 잠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미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 전역에서 압류된 주택은 모두 11만5,56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급증했다. 1,000가구 중 1가구 꼴로 압류되고 있는 셈이다. 뉴욕주의 경우 지난달 압류된 주택은 4,305건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21% 늘었으며, 뉴저지주는 뉴욕보다 많은 4,904 가구가 압류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상승과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앞으로 주택압류 건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침체기에 빠진 주택시장을 더욱 냉각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경기도 불안하다. 10월 신규주택 착공건수는 전월대비 14.6% 줄어든 연간기준 148만6,000채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2000년 7월 이후 6년래 최저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7.4% 감소해 지난 91년 3월 이후 하락폭이 가장 컸다. 주택 건설의 선행지표인 주택착공 허가건수도 전월대비 6.3% 감소한 153만5,000채를 기록해 9년래 최저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