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구글과 손잡고 스마트폰 간편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 진영의 선두로 나선다. LG전자가 구글의 막강한 영향력을 등에 업고 간편결제 시장에서 애플과 삼성전자에 반격을 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국내 전자·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구글의 차기 넥서스폰을 오는 10월 출시할 예정이다.
넥서스폰이란 구글이 제조사와 함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최신 버전을 담아 만든 시제품이다. 견본품 성격이 짙어서 레퍼런스폰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출시 때마다 꽤 많은 판매량을 올려서 제조사들은 전략 스마트폰 못지않게 공을 들인다. 무엇보다 넥서스폰 제조사로 선정되면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을 이용한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을 일찌감치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보다 기술력에서 한발 앞설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동안 구글은 LG전자 외에도 삼성전자, 모토로라, HTC 등과도 손잡고 총 6종의 넥서스폰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이번 넥서스폰은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은 물론 구글이 야심 차게 준비한 안드로이드 페이가 탑재될 전망이어서 주목된다. 구글이 LG전자를 선택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안드로이드 페이의 성패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선진 시장에 달렸다”면서 “구글이 LG전자를 선택한 배경에는 기존 협업 관계나 기술력 외에도 유독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온 측면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글은 중국 제조사 화웨이와도 손잡고 넥서스폰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화웨이의 판매 커버리지가 내수 시장 위주라는 점에서 선진국 시장 공략이 우선인 안드로이드 페이 진영은 당분간 LG전자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와의 협력은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화권에도 일찌감치 안드로이드 페이의 포석을 깔겠다는 전략 정도로 읽어야 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차기 넥서스폰은 5인치, 화웨이는 5.7인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경쟁 서비스인 애플페이, 삼성페이보다 다소 늦었지만 60%가 넘는 모바일 OS 점유율을 무기 삼아 단숨에 안드로이드 페이 세력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다. 다만, 안드로이드 페이는 애플페이처럼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만 제공하기 때문에 NFC는 물론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능도 담긴 삼성페이보다 범용성 면에서는 당장 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