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LA 제임스 한 시장"로스앤젤레스(LA)는 해외 중소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사업 개시 2년간 면세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LA는 (한국의) 중소기업을 유치하고 교역을 증진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입니다."
한국 이민 100주년 기념행사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제임스 한(James K Hahn) LA시장은 18일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LA는 25만명의 한인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해외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도시"라고 소개하며 "LA와 한국이 경제와 문화 등 전방면에서 더욱 활발하게 교류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은 19일까지 이틀간의 방한기간 동안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 정재계 인사들을 만나 다방면에 걸친 한국과의 교역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들 중에는 손병두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과 항공 및 해운산업 분야의 임원들도 포함돼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LA에 투자하는 기업들에 세제 외에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가. 또 현재 LA가 적극적으로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한국기업이 있는가.
▲LA는 대기업보다는 중소규모의 기업을 유치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소기업들이 고용효과가 훨씬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LA 일자리의 90%는 중소기업이 충족시키고 있다.
LA는 정보통신과 서비스ㆍ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 있는 한국기업들이 더 많이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LA국제공항(LAX)과 LA항만청, 수력 및 전력공사 등 각 기관들은 한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들이 LA에서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LA는 해외 투자기업을 언제든지 환영한다.
이와 병행해 LA와 교역하는 기업들의 편의를 높이는 데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현재 시조직 안에 국제교역팀을 설치해 LA와 교역하는 한국기업을 돕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준비하는 행사에 대해 설명해달라.
▲내년이 미주 한인 이민 100주년이다. 시는 이를 기념해 '한국-로스앤젤레스 우정의 한세기'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매년 초 열리는 연례행사인 로즈 볼 퍼레이드(Rose Bowl Parade)에서도 내년에는 한인 이민 100주년을 기념할 9명의 '한국인 영웅'을 초청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 같이 나와 있는 홍명보 선수도 초청된다. 홍 선수는 LA갤럭시(축구팀)의 새로운 멤버로서 LA 친선대사로 활동할 예정이다.
LA관광청에서 펼치는 'LA여행' 행사에도 관심을 기울여달라. 오는 12월부터 4개월간 진행되는 이 행사에는 행사 신청자를 대상으로 20명을 선발해 무료 LA행 티켓을 제공할 예정이다.
LA관광청이 마련한 한국어 홈페이지(www.lax.or.kr)를 통해 응모하면 된다. 당첨자들은 '한인 이민 100주년 공식행사(내년 5월 예정, 할리우드 볼)'에 초청되며 홍 선수가 출전하는 LA갤럭시 경기도 관전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미국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인들의 LA 관광을 늘리려면 비자문제가 완화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문제는 LA시가 각별히 관심을 갖고 있는 사안이다. 이미 미 연방정부와 주한 미 대사관에게 한국인의 비자 발급요건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해놓았다.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고 있다. 이민 100주년이 되는 내년에 한국인들이 LA를 더 많이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
-LA에서 한국 교민들이 기여한 부분에 대해 평가해달라.
▲한국인들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LA 경제가 활성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한국 교민의 근면성은 LA 경제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경제적인 측면 외에 문화적인 측면에서도 한인들은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한국인들은 가족의 의미에 상당한 가치를 두고 있다. 또 한인들의 높은 교육열은 결과적으로 LA의 시민의식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과거 LA의 한국 교민들은 LA폭동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피해를 입었던 상점들은 이미 회복돼 더욱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인들이 다른 이민 사회와의 우호증진에 많은 노력을 펴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마틴 루터 킹 퍼레이드에 한국인이 공동의장직을 맡고 있을 정도다.
-LA를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관광명소가 있다면.
▲익히 잘 알려진 관광명소 외에 LA는 끊임없이 새로운 볼거리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세워진 모후 대성당과 디즈니 콘서트홀, 할리우드의 쇼핑몰 등은 최신 관광지다.
또 LA항구는 크루즈센터를 개보수해 'LA크루즈'라는 관광 신상품을 내놓았다.
최원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