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혁신과 윤리경영] 한국수력원자력-원전사업 안정성 세계가 인정

무디스 평가 원화·외화 신용등급 국내최고
협력업체 관리부문서 공기업 선두주자 評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중재)이 최고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받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9월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중 하나인 무디스사로부터 원화표시 신용등급을 기존의 ‘A3 안정적(Stable)’에서 ‘A2 긍정적(Positive)’으로 등급과 전망을 각각 한 단계씩 상향 조정됐다. 외화표시 신용등급 전망 또한 기존의 ‘A3 안정적’에서 ‘A3 긍정적’으로 한단계 상향 조정됐다. 한수원의 등급 조정은 최근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부지에 대한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국내 원자력발전 사업의 성공을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것이라는 평가다. 치밀하고도 엄격한 평가를 하기로 이름난 신용평가사들이 높은 등급을 부여한 것은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안정성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한수원이 이번에 획득한 원화표시 등급 ‘A2 긍정적’과 외화표시 등급전망 ‘A3 긍정적’은 국가신용등급 및 전망치보다 한 단계 높은 국내 최고 등급이다. 이는 국내ㆍ외 신용평가기관이 국내 최초로 개별기업에 국가신용등급보다 높은 등급을 부여한 것으로 아시아 전체를 보더라도 이례적이다. 이번 상용등급 상향조정의 근거는 한수원의 재무구조가 우수함과 함께 기저부하를 담당하는 국내 유일의 원자력발전회사로서 국가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수원은 또 이달초 일본 최대의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R&I(Rating and Investment Information, Inc)로부터도 국내 최고신용등급인 ‘A(Stable)’을 획득했다. 이는 기존 신용등급인 ‘A-(Positive)’에서 한단계 상향 조정된 것으로 지난 7월 발표된 국가신용등급의 상향조정에 따른 기업 신용등급 재조정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중재 사장은 “이번 해외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한수원의 높은 발전효율과 수익력 및 튼튼한 재무구조에 대한 해외 신용평가기관의 호의적인 반응의 결과”라며 “이를 통해 대외신인도 제고는 물론 향후 투자비 조달시 국내외에서 양질의 자금을 확 보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이보다 앞서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한국기업평가㈜로부터 국내 최고신용등급인 AAA 등급을 부여 받았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신용정보㈜부터도 AAA의 등급을 유지했다. 한수원이 이렇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이유는 북한 핵 문제 관련 긴장감 완화로 정부의 신용등급 전망 상향에 따른 후속조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더 나아가 한수원이 가진 우수한 발전설비 및 운영능력, 성장가능성, 건전한 재무구조 등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수원이 최근에 원전을 운영하면서 기록한 실적을 보면 보다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한수원은 세계적으로 유례없을 정도로 원전이용률이 높고 고장정지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한수원은 지난해 전국 18기 원전시설의 이용률이 94.17%를 기록했다. 원전시설은 조금만 이상상황이 발생해도 자동으로 멈추기 때문에 이용률이 높은 것은 그만큼 관리가 잘되고 있음을 말한다. 한수원은 지난해 기록 94.17%는 지난 78년 고리원전 1호기가 가동된 이후 최고 높은 수치다. 세계 평균이용률 78.9%보다 훨씬 높고 미국 일본 프랑스 등 이른바 원자력발전 강국들의 평균 이용률보다 12% 포인트 가량 높은 기록이다. 이용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추가 원전 건설비용을 절약한다는 의미다. 한수원은 고장 정지률도 이미 97년 호당 1.1건을 기록, 세계적인 수준에 들어섰다. 지난해에는 0.6건으로 세계 최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 같은 실적은 한수원이 ‘국민과 함께 하는 한국수력원자력’이라는 슬로건 아래 혁신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안전최우선 경영에 따른 것이다. 국내 전력생산량에서 한수원의 원자력 발전이 차지하는 비율은 40%가 넘는다. 한수원은 지난 2001년 4월 한국전력에서 원자력과 수력발전 부문을 분리, 새롭게 출발해 올해 3년째를 맞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78년 고리1호기가 국내최초로 원자력을 이용한 전깃불을 밝힌 이후 현재 원전 19기와 화천 등 10개의 수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30여 년간의 꾸준한 연구개발로 이제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표준원전을 해외에 수출하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한수원은 세계적인 원전 기술과 함께 협력업체 관리에서 공기업 선두주자라는 평가다. 한수원은 지난 9월말부터 협력업체에 지불하는 물품 및 공사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이에 따라 9월 이후로 지급되는 모든 공사나 물품 대금은 이미 운영중인 펌뱅킹(Firm banking) 시스템을 통해 협력업체 은행계좌에 직접 입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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