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소득 하위30%의 절반이 적자

경기침체로 가계 실질소비 6분기만에 감소
가계소득 증가율 4분기만에 최저
조세부담 작년보다 2배이상 증가

경기침체로 가계의 실질소비가 6분기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가계소득 증가율은 4분기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가계소득 하위 30%의 절반이 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4년 2.4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도시 근로자 가구당 소득은 배우자 소득의 꾸준한 증가세에 힘입어 297만1천원으로 작년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이는 그러나 2003년 2.4분기의 4.2%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배우자 근로소득은 32만원으로 4.4% 증가했고 가구주의 소득은 207만8천원으로5.2% 늘어났다. 재산소득은 최근 이자율 하락의 영향으로 0.3% 줄어든 4만3천원에 그쳤다. 도시 근로자 가계지출은 교육비, 가구 구입, 의복비 등의 감소로 231만7천원에그쳐 3.7% 증가에 머물렀으며 가계소득에서 지출을 제외한 흑자액도 1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가계의 소비지출은 194만3천원으로 2.5% 증가하는데 그쳐 2002년 4.4분기의 0.4% 감소 이후 6분기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또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 소비지출은 0.8% 줄어 6분기만에 감소했다. 소비지출이 감소한 것은 외식비(10.8%)와 보건의료비(7.2%) 등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거비(-3.2%)와 가구용품비(-11.1%), 피복.신발비(-0.8%), 교육비(0.7%) 등이줄어들거나 증가폭이 대폭 둔화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교육비의 경우 의무교육확대로 납입금이 3.7% 줄었으나 보충교육비는 7.0% 늘어나 공교육비가 줄고 있음에도 사교육비는 계속 증가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세와 공적연금, 사회보험 등 비소비지출은 10.6% 증가해 작년 14.2%에 이어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조세는 자동차세와 양도세의 증가로 크게 늘었으며 공적연금은 대상자가 확대되고 보험요율이 올라간 때문으로 분석됐다. 도시근로자의 소득5분위 배율은 상위 20%가 하위 20%의 4.93배로 개선돼 1997년4.4분기 4.32배 이후 가장 낮았다.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배우자와 이전 소득의 증가에 힘입어 273만1천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4% 늘어났다. 가계지출은 외식비와 보건의료비, 세금 등의 비용이 늘어나 221만6천원으로 5.7% 증가했다. 가구의 흑자액은 9천원에 불과했으며 평균소비성향은 0.8%포인트 줄었다. 전국 상위 20% 가구의 평균소득은 하위 20%의 6.83배로 작년 동기의 7.14배보다개선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통계청은 이에 따라 전국 가구의 27.7%가 적자로 운영됐으며 하위 30%의 50.3%가 적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의 전국 가구 적자율 28.1%와 하위 30%의 적자율 51.1%에 비해 개선된수치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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