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을 10%나 할인받고 해외 유명공연도 공짜로 관람한다.’ 국내 자동차업계에 불고 있는 ‘멤버십 마케팅’으로 누릴 수 있는 대표적인 혜택들이다. 최근 업체들이 충성고객 확보를 위해 잇따라 멤버십 카드를 출시하면서 할인이나 경품 제공 등 대박 이벤트 경쟁도 불붙고 있다. 특히 수입차업계의 멤버십 마케팅은 한층 넓어진 고객층을 기반으로 잔뜩 물이 오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닛산의 한국법인들이 멤버십카드를 내놓으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는가 하면 수입차 딜러인 SK네트웍스도 이 같은 대열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같은 경쟁에 불을 댕긴 것은 한국닛산이다. 이 회사는 무려 266돈(약 1㎏)에 달하는 순금을 경품으로 내걸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V1’이라는 명칭으로 멤버십카드를 출시하면서 이달 말까지 가입한 신규회원 중 1명을 추첨해 순금을 증정한다는 것이다. 닛산 자동차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회사 매장만 방문하면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국내 시장에는 비교적 늦게 뛰어든 닛산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새로 부임한 그레고리 필립스 사장이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고 나선 것이다. 벤츠코리아는 사용금액의 1%를 적립해준다는 것을 모토로 삼아 홍보전에 나섰다. 회원들이 벤츠 관련 제품을 구매할 때마다 1%를 적립해 벤츠의 고급 컬렉션 명품 구입이나 차량정비 등 서비스 비용으로 쓸 수 있다. 멤버십 명칭은 ‘메르세데스 카드’로 이달 말 고급 에어컨과 유명 오케스트라 공연의 귀빈석 티켓 등의 경품이 추첨을 통해 회원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와 재규어ㆍ랜드로버ㆍ지프ㆍ닷지ㆍ볼보 차종 등을 판매하는 SK네트웍스는 아예 자동차 기름값의 최고 10%를 할인해주는 파격적인 멤버십 카드를 선보였다. 하나은행과의 제휴로 출시된 이 카드는 지난달 이후 SK네트웍스를 통해 수입차를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발급되는 것으로 SK주유소 이용시 휘발유를 기준으로 1리터당 기본 100원 할인혜택이 제공된다. 특히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를 이용하면 여기에 20원이 더 할인되며 전월 신용카드사용액이 150만원을 넘어설 경우 리터당 50원의 휘발유값을 더 깎아준다. 현대ㆍ기아차도 시장 상황을 감안해 멤버십카드 발급을 적극 검토 중이다. 현대차의 멤버십카드 역시 자동차나 주유 등의 구매액을 포인트로 누적해 각종 자동차정비서비스나 가맹점에서의 제품ㆍ서비스 구매시 현금처럼 쓸 수 있도록 만들 계획이다. 카드 명칭은 현대차는 ‘블루멤버스’, 기아차는 ‘Q멤버스’가 검토 중이며 고객이 원할 경우 신용카드 기능도 결합시키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새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경합하는 업체와 브랜드가 급증하면서 기존 고객이 다시 자사의 차량을 재구매할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이에 따라 차량 품질 이외에도 멤버십 서비스를 통해 평생고객을 만드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