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ㆍ횡령 등 기업의 모럴해저드가 반등 기미를 보이는 코스닥시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12일 코스닥증권시장은 전일 부도를 낸 이스턴테크놀로지에 대해 주권매매를 정지시켰다가 오후에 부도 어음을 막자 해제했다. 또 그로웰메탈ㆍ그로웰전자ㆍ그로웰텔레콤 등 그로웰 계열 3사의 자금악화설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하고 주권매매를 정지시켰다.
이와 함께 제일컴테크에 대해서는 전 대표이사의 회사자금 횡령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날 하루만 4개 코스닥 기업의 거래가 정지되고 1개 기업이 횡령설에 대한 조회요구 공시가 들어간 셈이다.
전일 장마감 뒤에는 TPC메카트로닉스의 직원이 회사자금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이틀 사이에 투자자들의 불쾌지수를 높이는 사례가 잇따랐다.
이스턴테크놀로지는 현재 최대주주인 황요섭씨가 회사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으며 이날 4억6,400만원 규모의 1차 부도 어음을 겨우 막았다.
또 그로웰 3사는 최대주주인 그로웰산업과 특수관계인이 보유주식 대부분을 담보로 맡겼다가 이 주식이 매각처분됐다고 밝혔으며 이로 인해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제일컴테크와 TPC메카트로닉스 등도 불미스러운 일이 알려지면서 회사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거나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이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기나긴 하락장을 마치고 반등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 좋지 않은 일들이 무더기로 발생해 모처럼 조성된 매수 분위기가 사그러들까 걱정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