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PC램 주도권 잡기 발판 마련

IBM과 개발·기술 라이선스 계약

지난 2월 SK텔레콤이 인수를 마친 SK하이닉스도 글로벌 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0일 미국 IBM과 차세대 메모리 제품인 PC램(Phase Change Random Access Memoryㆍ상변화 메모리) 공동개발과 기술 라이선스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공동개발은 PC램 공정의 핵심인 상변화 물질과 MLC(Multi-Level Cell)구현 기술에 관한 IBM의 연구성과에 SK하이닉스의 뛰어난 미세공정 기술력ㆍ제품 양산 능력을 결합해 PC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개발될 PC램은 기업용 서버의 성능 향상과 전력소비 완화를 위한 저장장치용메모리(SCM)제품으로 상용화돼 PC램의 새로운 응용분야를 개척하게 될 전망이다. SCM은 서버에서 D램과 SSD(Solid State Drive)의 중간역할을 하는 신개념 버퍼(Buffer) 메모리로, 기존 D램과 SSD의 일부 기능을 보완하는 제품이다.

SK하이닉스는 또 지난 12일 이탈리아에 위치한 낸드플래시 개발업체 아이디어플래시(Ideaflash S.r.l.)를 인수해 유럽 기술센터인 'SK Hynix Italy S.r.l.(이하 이탈리아 기술센터)'로 전환 설립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북미, 아시아, 유럽 3개 대륙에 4개의 글로벌 R&D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연구를 위한 연구보다는 초기부터 구체적인 사업모델을 목표로 두고 사업화에 나서는 SK그룹의 신개념 연구개발(R&D) 방식을 통해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선다는 포부다.

아이디어플래시는 과거 ST마이크로, 스팬션 소속으로 평균 경력 12년 이상의 개발 전문 인력 50여 명이 주축이다. 이들은 과거 다양한 플래시 메모리 소자 개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는 전문 인력이다. 이탈리아 기술센터장에는 카를라 골라(Carla Golla) 전 아이디어플래시 최고경영자(CEO)가 임명됐다. 한 관계자는 "유럽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차세대 낸드플래시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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