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스쿨'에 대한 오해와 진실… 국내서도 훨씬 적은 비용으로 해외 못지않은 교육서비스 가능… 졸업후 진로는 오히려 더 확실
입력 2006.09.20 16:35:09수정
2006.09.20 16:35:09
최근 교육부의 설립인가를 추가로 받은 신생 경영전문대학원들이 하나 둘씩 신입생 모집을 마치고 본격적인 강의를 시작했다. 성균관대나 카이스트 등 기존 경영전문대학원까지 고려하면 가히 국내 경영전문대학원의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하다. 그러나 아직 경영전문대학원(MBA 스쿨ㆍGSBㆍ비즈니스 스쿨)에 대한 국내 예비 지원자들의 이해가 많이 부족해 미국식 경영전문대학원, 유럽식 경영전문대학원, 그리고 국내 경영전문대학원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짚어본다.
보통 미국식 경영전문대학원이라고 하면 학문위주의 일반경영대학원 석사과정과는 달리 경영학의 분야별 기초이론을 바탕으로 실무해결능력을 익히고 연습하는 일종의 비즈니스맨 훈련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미국식 경영전문대학원에서는 강의실 안에서 진행되는 교수와 학생들의 강의활동 뿐만 아니라 강의실 밖에서도 크고 작은 프로그램을 제공, 학생들로 하여금 다양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미국보다 뒤늦게 시작한 유럽의 경영전문대학원들은 후발주자로서의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미국의 경영전문대학원들이 보통 24개월 동안 제공하는 MBA 프로그램을 18개월 정도로 압축해 제공함으로써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막대한 예산과 귀중한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젊은 MBA 지원자들에게는 비용절감과 시간단축이라는 매력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 경영전문대학원은 어떤가. MBA란 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의 약자로서 우리말로 번역하자면 ‘경영학 석사’이다. 따라서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학문으로서의 경영학을 연구하여 장차 교수나 연구원이 되려는 일반경영대학원의 졸업자나 위에서 설명한 실무해결능력 위주의 경영전문대학원 졸업자나 모두 MBA라고 불러왔고, 이것이 지금까지도 많은 혼란을 불러일으켜 왔던 게 사실이다. 최근 교육부가 몇몇 대학에 추가로 경영전문대학원 설립을 인가함으로써 이런 혼란을 방지하고 제도적으로 정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국내에서 현재 MBA를 준비하는 예비 지원자들은 무작정 해외 경영전문대학원들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해외 MBA 유학은 막대한 금전적 부담과 기회비용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졸업 후 현지 정착이나 취업도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해외 유명 경영전문대학원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국내 경영전문대학원들에 대한 정보부족으로 많은 예비 지원자들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나 진정한 비즈니스맨이라면 훨씬 적은 비용으로 해외 경영전문대학원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오히려 졸업 후 진로가 비교적 확실한 국내 경영전문대학원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졸업 후 곧바로 능력 있는 비즈니스맨이 되려고 하지 말자. MBA 진학을 결심했다면 경영전문대학원 선택부터 치밀한 계획과 정보 수집을 통해 향후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선택이 무엇인지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는 비즈니스 감각을 지녀야 할 것이다.
< 서울경제는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서 MBA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 MBA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자기계발의 기회로서 국내 MBA의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성균관대학교와 미국 MIT 경영전문대학원인 슬론스쿨이 공동운영하는 SKK GSB와 함께'MBA 가이드라인'을 연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