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과열경기를 식히기 위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번 금리인상은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으로 중국 정부가 유동성 축소를 위한 긴축에 본격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인민은행은 17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각 금융기관의 1년 만기 수신 및 여신 기준금리를 18일부터 0.27%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기준금리는 현행 2.52%에서 2.79%로, 대출 기준금리는 6.12%에서 6.39%로 각각 올랐다.
인민은행은 “이번 기준금리 상향 조정은 통화 신용대출 및 투자의 합리적 증가 유도, 전체적인 가격수준 안정 유지, 금융 시스템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운영을 위한 것”이라며 “이 조치가 경제의 균형성장과 구조 최적화, 속도보다 질(質)을 우선하는 국민경제 발전 촉진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올 들어 두 차례나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상향 조정하는 등 강력한 긴축의지를 나타냈으나 무역흑자와 소비자물가(CPI), 은행대출 등 전분야에 걸쳐 과열이 식지 않자 이번에 보다 강한 조치로 금리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지난 2월 무역흑자는 23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배 가까이 늘어났고 2월 CPI는 2.7%로 전월 대비 0.5%포인트 높아졌으며, 위안화 대출액은 4,13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보다 2,647억위안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4월과 8월에도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지급준비율은 지난해 7월 초 이후 지금까지 다섯 차례나 상향 조정했다. 2월25일에는 지난해 7월 초 이후 다섯번째, 올 들어서는 두번째로 시중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상, 10%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이번 금리인상으로 중국의 당좌예금을 제외한 예금 및 대출 기준금리도 상향 조정돼 1년 만기 이외의 기타 정기예금 기준금리는 ▦3개월이 1.80%에서 1.98%로 ▦6개월이 2.25%에서 2.43%로 ▦2년이 3.06%에서 3.33%로 ▦3년이 3.69%에서 3.96%로 ▦5년이 4.14%에서 4.41%로 올랐다. 대출 기준금리는 ▦6개월이 5.58%에서 5.67%로 ▦1~3년이 6.30%에서 6.57%로 ▦3~5년이 6.48%에서 6.75%로 ▦5년 이상이 6.84%에서 7.11%로 각각 인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