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아파트값 나홀로 상승

잠실주공5 재건축 본궤도 오르고 전세난에 매매전환 수요 늘어
리센츠·엘스·파크리오 등도 강세


지난해 말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0㎡(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11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거래된 같은 주택형 중 최고가였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10억원 초반대에 머물던 매매가는 1년새 15% 이상 뛰었다. 최고 50층 5,890가구의 매머드급 대단지로 재건축되는 방안이 확정된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조합 설립으로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 잠실 주공5단지를 포함한 송파구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파구 아파트 값은 3.3㎡당 평균 2,120만원에서 2,128만원으로 1.11% 올랐다. 상승폭이 크지 않지만 송파구 보다 3.3㎡당 평균 아파트 가격이 비싼 강남·서초·용산구가 모두 하락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강남구는 2,906만원에서 2,843만원으로 1.56% 하락했고 서초구도 2,672만원에서 2,580만원으로 1.29%가 떨어졌다. 특히 용산구는 2,451만원에서 2,280만원으로 무려 6.34%나 하락했다.

송파구 아파트 값이 오른데는 주공5단지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리센츠·엘스·트리지움·파크리오 등 잠실지구 일대 대단지도 한 몫했다. 전셋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이들 입주 5년차 대단지에 전세는 물론 매매전환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엘스 84㎡는 지난해 말 연초 대비 4,000만원이 올라 9억2,0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고 리센츠 84㎡도 역시 8억7,500만원에서 9억1,000만원으로 4% 가량 올라 9억원대를 돌파했다. 리센츠 84㎡의 경우 전세가격이 5억4,000만원에서 6억7,500만원으로 무려 25%나 상승했다.

잠실동 P공인의 한 관계자는 "매물이 크게 부족하다 보니 매매·전세가격이 모두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정지구 내 미래형 업무용지가 대부분 팔려나가면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도 집값 상승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문정지구에는 복합단지와 오피스텔이 속속 들어서고 중견·중소기업 본사가 대거 이전해올 예정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롯데월드타워와 문정지구에 이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등 대형 개발 호재가 많아 중장기적으로 송파구 내 아파트 값은 하방경직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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