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이슈와 인물] <21> 권영태 포스코 원료구매담당 상무

최근 철광석 가격협상에 돌입
철광산 지분투자도 적극 검토




권영태 포스코 상무의 행보에 산업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의 원료 구매를 총괄하고 있는 권 상무가 얼마나 싸게 원료를 확보하느냐가 가전ㆍ자동차ㆍ조선 등 후방산업의 경쟁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권 상무는 지난 75년 포항제철에 입사한 후 줄곧 원료 구매 업무만 담당해왔으며 70년대 1ㆍ2차 오일쇼크 당시 ‘4월에는 40달러’, ‘5월에는 50달러’로 오르는 ‘캘린더 가격’을 경험한 국내 최고의 원재료 협상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권 상무는 지난해에 유연탄 가격 협상을 전년보다 최고 119% 높은 수준에서 마무리 짓고 최근 철광석 가격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철광석 회사와의 의견차이가 불거져 협상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권 상무는 이에 대해 “원재료 가격 협상에서 7개월까지 밀고 당기는 보이지 않는 싸움을 벌여본 적이 있다”며 “광산측에서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원재료 가격에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요구하는 만큼 올해 가격협상 역시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성격이 아니다”며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권 상무는 이 같은 원재료 도입과 가격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지분참여를 통한 추가적인 원료확보에도 힘쓸 계획이다. 원료 공급사의 대형화와 과점화로 철광석의 경우 3개 회사의 수출량이 전세계 물량의 78%를 차지하고 있으며 원료탄은 5개사가 62%를 공급하고 있어 원료 공급사의 가격협상 능력이 높아지고 있다. 권 상무는 “원료 개발투자 구매 비율을 현재 12%에서 오는 2009년까지 27%로 확대하는 등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올 상반기 내에 호주 지역에서 추가적으로 3~4개 정도의 지분 투자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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