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선호 실적주 노려라

'외국인 매도' 보다 순매수 많은 종목 관심을


기관들이 사들이고 있는 실적 호전주가 관심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 종목은 기관들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수급이 탄탄한데다 이익 모멘텀으로 증권사들의 ‘러브콜’도 받고 있어서 주가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투자증권은 22일 조정장에서 현금보유를 늘렸던 기관들이 시장이 안정을 찾는대로 주식편입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관 순매수가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앞지르고 연간 실적전망도 양호한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장했다. 대한투자증권은 대표적인 종목들로 대한항공과 현대미포조선, 부산은행, 현대해상, 데이콤, 호텔신라, 유한양행 등을 제시했다. 이들 종목은 모두 최근 10거래일동안 외국인 순매도보다 많은 기관의 순매수세 유입으로 주가가 지탱된 종목으로,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대비 두자릿수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 실적 호전주들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8일부터 21일까지 10거래일 동안 기관이 280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은 46억원을 순매도한데 그쳐, 증시 약세를 보이는 과정에서도 수급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종목이다. 올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34%, 120%씩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익 모멘텀도 살아 있어 상당수 증권사들의 ‘매수’ 추천을 받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도 기관 순매수액이 외국인이 판 금액보다 156억원 많이 유입됐으며, 영업이익도 연간 6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세찬 대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순매도를 시작한 지난 4월25일 이후 주식형펀드로 4조7,000억원 정도의 자금이 유입됐지만, 같은 기간 기관의 주식 순매수는 유입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며 “주식채권혼합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까지 감안하면 주식매수가 가능한 펀드의 자금 여력은 상당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팔자’보다 기관의 ‘사자’가 앞서는 종목들이라면 외국인들이 당분간 순매도 기조에서 돌아서지 않더라도 상승 여력을 갖게 된다”며 “지금은 기관들이 주식매입보다는 현금보유 비중을 늘리면서 손실을 막고 있지만, 일단 시장의 변수 불안이 완화되면 기관의 매수세가 상당 규모 유입될 전망이므로 미리 기관들의 관심 종목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 기간중 코스피지수가 3.2% 하락하고 코스닥지수가 0.7% 간신히 올라선 반면, 대한항공 12.9%, 데이콤이 11.64% 상승하는 등 이들 7개 종목은 기관 매수에 힘입어 평균 7.35%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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