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유선업체 공격적 인수가능성 낮다"

"SKT-LG, 하나로텔레콤 공동인수 가능성 있다"

최근 통신주의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린 통신시장 재편 가능성과 관련, SK텔레콤[017670]이 유선업체에 대한 공격적 인수에 나설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미래에셋증권 김경모 연구위원은 2일 서울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가진 '하반기 통신주 전망'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정책구도와 구조개편의 핵으로 부각되고있는 데이콤[015940]과 하나로텔레콤[033630]의 사업구조를 근거로 이같이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통신산업의 구조조정이 있으려면 먼저 '3자 체제'를 골자로 하는 정부의 유효경쟁 정책의 후퇴가 선행돼야 한다"며 아직 명확한 정책변경 가능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을 대규모 산업구조 개편 가능성이 낮은 한 이유로 꼽았다. 그는 아울러 현 통신시장이 '매수자 우위시장'임을 강조하며 "SK텔레콤으로서는데이콤이나 하나로통신을 비싸게 사들여야 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주당 1만2천원의 고가에 파워콤을 인수한 데이콤에 파워콤의 지분가치를반영할 경우 부채비율이 182%에서 341%로 급격히 높아져 인수.합병(M&A)대상으로의매력도가 극히 낮으며 파워콤 자체도 소매사업에 나설 경우 급격한 마케팅 비용의증대로 수익성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게 그의 진단이다. 또 하나로텔레콤이 구조조정의 '핵'이기는 하지만 '와이브로' 사업 포기로 SK텔레콤으로서는 약 1조원으로 소요되는 자금부담을 무릅쓰고 공격적 매수에 나설 필요성이 낮아진 상태라고 그는 지적했다. 다만 그는 "SK텔레콤과 LG그룹이 공동으로 하나로텔레콤 인수에 나설 가능성은있다"며 "이 경우 주요 주주들이 이사를 1명씩밖에 파견할 수 없는 하나로텔레콤의독특한 정관으로 인해 경영권 행사는 쉽지 않겠지만 최소한 파워콤과 하나로텔레콤간 출혈경쟁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통신주들의 하반기 주가 및 실적전망에 대해 그는 "유.무선업체 모두 펀더멘털이 주가에 이미 반영된 상태"라며 주가 흐름의 탄력성이 둔화되다가 4.4분기이후에 탄력적 움직임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