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열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양국 외교수장 회담에서 윤병세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등 과거사문제를 거론하며 ‘과거사 치유 리더십’을 촉구했지만 기시다 외무상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맨해튼 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열린 이날 회담은 당초 30분가량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실제로는 약 50분 가량 이어졌다. 윤병세 장관은 회담이 시작되자 모두발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8·15 경축사를 통해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번영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 일본 정부가 위안부 등 과거문제를 치유하려는 용기있는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강조했다”고 인사말을 건넸으나 기시다 외무상은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기시다 외무상은 “한국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일본은 2020년 하계올림픽을 각각 성공적으로 치르기를 희망한다”고만 짧게 말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역시 이에 앞서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21세기인 지금도 분쟁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폭력이 계속되는 심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은 여성에 대한 이러한 범죄행위를 막는데 모든 가능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지만 위안부를 둘러싼 과거사 문제는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