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제화·외식업 등 폭넓게 시장 형성/신제품·광고개발전 가열청소년층이 일부상품의 소비를 주도하면서 청소년 관련 상품의 개발과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 청소년 소비층은 막강한 구매력과 함께 상품 선택의 발언권을 높이며 새로운 소비계층으로서의 자리를 굳혔다.
이에 따라 가전·의류·식품·가구·제화·화장품 등의 관련 업체들은 청소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 및 광고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유통 업체들은 청소년층을 겨냥한 전문매장을 앞다투어 개장하는가 하면 이들이 즐겨 찾는 재즈·록·팝 전문 카페와 원두커피 전문점 등이 외식업의 총아로 발돋움하고 있다.
청소년 소비자층이 주도하는 대표적 품목으로는 PC를 꼽을 수 있다. 삼보·엘렉스 등 국내 컴퓨터업계는 대리점을 통해 판매중인 PC의 60∼ 70% 가량이 청소년층에게 팔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태평양이 시판중인 신세대용 남성화장품 「트윈엑스」는 연간 2백만개 이상이 팔려 이 회사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는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닉스·게스·리바이스 등 8만∼12만원짜리 고가 청바지를 즐겨 입는 청소년층은 의류업체 매출을 70% 이상 올려 주고 있다.
신발업체도 청소년 사이에서 일고 있는 미국 NBA와 국내 KBL 등 프로농구 열기에 힘입어 하이탑 농구화의 매출이 지난 94년이후 해마다 20% 이상씩 신장하고 있다.
모자, 연예인의 사진을 담은 카드, 벽걸이형 간이농구대 등 팬시상품의 급성장도 이에 편승한 경우다.
지난해 문을 연 서울서초구방배동의 남성 속옷 전문점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이 손님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청소년층이 폭발적인 소비력을 과시하고 있다.
워크맨·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CDP)·무선호출기 등 청소년들의 수요가 절대적인 품목들은 이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광고 자체가 감각적으로 변해간다.
빠르게 변해가는 청소년들의 기호를 따라잡기 위해 기업의 조직도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바뀌고 있다. 기업들은 신세대 소비층이 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감각적이고 고급스러우며 개성있는 것을 원한다는 점을 감안, 이들의 생활양태를 분석하는 데 안간 힘을 쏟고 있다.<성종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