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휘닉스PDE의 실버플레이크, 동아화성의 층간소음차단제, 디오스텍의 블루투스 헤드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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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시장을 개척하라.’
부품소재업체가 잇따라 변신에 나서고 있다. 공급이 포화 상태이거나 업황이 부진해진 산업분야에서 눈을 돌려 신시장을 찾고 있는 것.
12일 업계에 따르면 PDP파우더 등을 생산하는 전자재료소재부품회사 휘닉스PDE는 이 달 초 전기상 사장이 취임한 후 나노소재 전문기업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휘닉스PDE는 지난해만 해도 매출액 672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달성하며 2000년 설립 이래 최대실적을 기록했으나 PDP 업황 부진에 직격탄을 맞으며 올 1ㆍ4분기 영업이익이 1억5,000만원 적자로 반전됐다.
휘닉스PDE는 올해 초 양산에 들어간 전자파 차폐용 소재 실버플레이크와 이 달 중순부터 양산을 시작한 솔더볼(반도체 칩과 기판을 연결하는 공 모양의 재료)에 희망을 걸고 있다.
실버플레이크의 경우 제일모직에 처음 납품해 판로를 뚫었고, 솔더볼은 지난 달 반도체업체로부터 인증테스트를 통과한 뒤 납품을 시작하는 단계. 회사 관계자는 “솔더볼이 3ㆍ4분기부터 매출이 가시화되면 신사업 매출비중이 20% 수준까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무부품소재업체인 동아화성은 드럼세탁기 등 웰빙가전용 고무부품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한 데 이어 연료전지, 보일러 고무가스켓, 아파트 층간소음차단제 등 사업 다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동차 고무부품을 30년 이상 생산해온 동아화성은 지난 2004년 연간 20% 이상 성장하는 드럼세탁기 도어개스킷 시장에 진출하면서 지난해 총 715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안에 추가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드럼세탁기가 보편화 되면서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시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 하반기 건설부문(아파트소음차단제) 등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국내 카메라폰 렌즈생산 1위 업체인 디오스텍도 올해부터 애플 아이팟용 블루투스 헤드셋을 공급하기 시작하면서 내년에는 블루투스 만으로 지난해 전체 매출(439억원)의 2배를 넘는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DP, 드럼세탁기, 카메라폰 등 폭발적인 성장을 겪었던 시장이 성숙됨에 따라 관련 부품소재업체는 사업다각화나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