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방송은 첨단 광케이블을 통해 우리 가정에 전송되지만 통신의 조상격인 전화는 중국에서 들어왔다. 1882년 상운이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 최초의 전화다. 중국에서 들어온 것은 이것뿐이 아니다. 종이ㆍ나침판ㆍ화학ㆍ인쇄술 등 중국의 주요 발명품은 물론 배추ㆍ무ㆍ오이 등 채소, 비단ㆍ명주 등 각종 옷감, 그리고 십진법ㆍ수리개념ㆍ한자ㆍ유교 등이 중국에서 들어왔다.
이렇듯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것들이 중국에서 들어왔지만 전자ㆍ정보통신 등 20세기 말 이후 문물은 대개 우리나라가 중국의 선생님인 경우가 많다. TV홈쇼핑도 예외는 아니어서 중국의 홈쇼핑 역사는 우리나라 업체들이 쓰고 있다. 4개의 홈쇼핑사가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홈쇼핑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것이다.
본인이 몸담고 있는 우리홈쇼핑도 지난 3월 중국의 게임 및 IT 솔루션 업체인 W미디어와 함께 TV홈쇼핑 합작법인 ‘상하이애구 홈쇼핑’을 출범시켰다. 특히 이번 진출은 우리홈쇼핑이 별도의 자본금을 투자하지 않고 노하우만 전수하는 방식으로 해외 홈쇼핑 시장에 진출한 첫 사례다. 한국의 우수한 홈쇼핑 사업 기술을 해외에서 인정받은 의미있는 일로 평가된다.
또한 우리홈쇼핑이 지난해 1월 진출한 대만 홈쇼핑 시장에서 합작법인 형태로 설립한 ‘모모홈쇼핑’도 개국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내는 쾌거를 올리며 홈쇼핑 경영 노하우 수출의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10년이라는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우리나라 TV홈쇼핑 수준은 이렇듯 세계 제일이라는 자부심을 가져볼 만하다. 물론 규모면에서 TV홈쇼핑 원조인 미국 다음이지만 시장 성숙도, 인구 대비 시장규모, 방송 제작기술면에서는 단연 세계 최고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넘버 원 코리아! 한달이 채 남지 않은 독일 월드컵에서도 대한민국 대표팀이 홈쇼핑 업계처럼 전 세계에 그 진가를 알릴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