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기아·아시아자동차 인수조건을 채권단이 받아들임으로써 현대의 기아 인수가 확정됐다. 28개 기아·아시아자동차 채권금융기관들은 5일 오전 산업은행에서 대표자회의를 열고 현대가 제시한 부채상환조건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이에 앞서 현대는 산은과의 협상을 통해 부채탕감 규모를 당초의 7조3,000억원에서 1,300억원이 줄어든 7조1,700억원으로 하기로 하고 출자전환 8,400억원을 포함, 총 2조7,268억원을 상환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부채탕감으로 발생하는 결손금의 이연처리 문제는 의견을 모은 후 관계당국에 공식 건의키로 했다. 부채상환과 출자전환 주식규모에 관한 정리채권과 정리담보권간의 배분은 2차 입찰 때 합의한 대로 기아 1대1.79, 아시아 1대1.89로 하기로 확정했다. 이에 따라 기아의 담보권자는 채권액의 30.26%, 무담보권자는 16.90%, 아시아의 담보권자는 27.37%, 무담보권자는 14.48%를 상환받게 된다.
현대는 오는 17일까지 최종실사를 마치고 12월1일 주식인수계약을 체결한다. 이후 12월15일 회사정리계획안에 대한 법원의 승인을 거쳐 내년 3월15일 주식대금을 납입하면 모든 법적 절차는 끝난다.
박상배(朴相培) 산은 이사는 현대가 제시한 3조1,000억원의 추가대출과 인수 후 3년간 적자분만큼의 대출요구에 대해 『기아·아시아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개별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으로 결정,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