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무역흑자 축소 로드맵' 제시

수출입 증가율 크게 낮추고 내수소비는 늘려

중국 정부가 과다한 무역흑자를 줄이기 위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내놓았다. 12일 베이징상보(北京商報)에 따르면 상무부는 '11ㆍ5규획(2006~2010년) 5년간 상무발전 계획요강'을 통해 "2010년 중국의 무역규모를 2조3,000억달러(약 2,200조원)로 조절해 수출입 증가율을 10%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11ㆍ5규획 전체기간의 연평균 수출입 증가율 24%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상무부는 또 소비ㆍ생산ㆍ무역 부문의 균형발전을 위해 10ㆍ5규획기간(2001~2005년) 9%에 그쳤던 소비 증가율을 11%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역불균형을 시정하고 내수소비를 늘리는 이 같은 조치는 중국정부가 경제의 균형발전을 위해 성장방식을 규모와 속도 위주에서 질과 효율을 중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무역흑자 규모의 축소 필요성은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에서도 제기했다. 이날 베이징신보(北京晨報)에 따르면 중국사회과학원은 '중국경제상황 분석 및 예측-2006년 가을보고서'를 통해 "중국경제는 통화팽창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과열상태"라고 진단,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역흑자와 유동성 규모 확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거시경제의 긴축기조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경제성장의 질적인 향상을 통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회과학원 거시경제연구실 위안강밍(袁鋼明) 주임은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서는 무역과 소비, 생산 3개부문이 유기적으로 발전해야 한다"면서 "향후 5년내 이를 위한 보다 구체적인 조치들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회과학원은 올해 중국의 무역흑자가 1,580억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하겠지만, 내년에는 1,230억달러로 규모가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중국 세관은 지난 9월 무역흑자는 153억달러로 지난 8월(188억달러)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올들어 9개월간의 무역흑자는 지난해 전체 무역흑자(1,020억달러)를 넘어선 1,109억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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