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거리 확인이 앞 팀에 대한 매너라고 한다면 뒤 팀과 관련한 에티켓으로는 ‘패스’가 있다.
패스(Pass)는 앞 팀이 뒤에 오는 팀을 통과 시키는 것을 말한다. 가령 동반자 가운데 타수를 계산할 수 없을 정도의 초보 골퍼가 있거나 여러 가지 이유로 플레이가 지체될 때, 또는 앞 팀과의 간격이 1홀 이상 벌어질 때에는 뒤 팀을 선행시키는 것이 통상적인 에티켓으로 돼 있다.
패스는 바로 뒤 팀뿐 아니라 나중에 라운드에 들어간 모든 팀들을 배려하는 행동이다. 특히 맨 마지막 쪽의 팀들은 앞 팀들의 진행 속도에 따라 18홀을 모두 마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걸려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뒤 팀을 통과시켜주는 것을 운전할 때 다른 차가 끼어드는 일마냥 불쾌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있어 종종 마찰이 일어나기도 한다.
같은 날 필드를 찾은 모든 골퍼들이 즐거움을 나눌 수 있게 하는 작은 양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미안한 마음으로 쫓기는 것보다는 통과시킨 뒤 플레이 하는 것이 훨씬 후련하기도 하다.
패스 시켜줄 것을 요구하는 쪽의 태도도 중요하다. 상황이야 어찌 됐건 더 늦은 티오프 시간을 배정 받은 만큼 앞질러 가는 것이 당연한 권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공손한 말투로 조심스럽게 부탁하면 대부분이 허락할 것이다.
룰은 제1장 ‘에티켓’에서 ‘2구로 플레이 하는 조는 3구 또는 4구의 조에 우선권을 가지며 패스할 권리도 갖는바, 이에 응해야 한다. 단독의 플레이어는 아무 권리도 없어 어떤 종류의 조에도 양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 공동캠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