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5일 고(故) 안상영 부산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을 방문, 유가족을 위로했다.
오전 비행기편으로 부산에 내려가 정오께 빈소에 도착한 이 전 총재는 안 시장의 영정 앞에서 분향에 이어 굳은 표정으로 짧게 묵념한 뒤 안 시장의 부인인 김채정 여사의 두손을 부여잡고 위로했다. 이 전 총재는 이어 구내식당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권한대행과 만나 “참, 참…”이라며 한참동안 입을 열지 못하다 “안 시장은 부산경제가 어렵고 희망이 없다고 할 때 시장이 돼서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이런 비극으로 가게 돼서 정말 가슴이 아프고 당으로서도 큰 손실”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 전 총재는 오 시장 권한대행과 10분가량 환담한 뒤 `안 시장 죽음에 대한 정치적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됐다”며 대답을 피한 채 빈소를 빠져나가 비행기편으로 곧장 상경했다. 한 측근은 “안 시장 유족 조문은 이 전 총재가 개인적으로 결정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문에는 김진재, 김형오, 권철현, 김용갑, 허태열, 도종이, 서병수 등 부산ㆍ경남지역 의원들과 이종구 언론특보, 유승민 전 여의도연구소장 등이 동행했다.
<임동석기자 freu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