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인입니다, 딸꾹.’
관심을 모았던 한나라당 새 대변인에 이계진 의원이 발탁됐다. 한나라당은 바뀐 당헌에 따른 첫 최고위원회의를 21일 열고 신임 이 대변인을 비롯한 16명의 당직 인선내용을 발표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첫 브리핑에서 “과거 대변인 스타일을 잠시 접고 소변인(笑辯人)시대를 진행하며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정치를 만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대변인은 “전여옥 전 대변인이 참 잘했고 캐릭터가 강해서 마니아 그룹도 있는 걸로 안다. 부담을 느낀다”며 “국민을 최우선으로 대변하는 대변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사무총장엔 3선인 최연희 의원(강원 동해ㆍ삼척), 비서실장엔 초선의 유정복 의원(경기 김포)이 발탁됐다. 기존 박 대표의 측근 3인방(영남2, 비례대표1)이 포진했던 대변인ㆍ사무총장ㆍ비서실장은 강원2, 경기1로 바뀌어 ‘친위부대 교체’는 물론 ‘영남색 빼기’까지 시도한 인사로 평가된다.
박 대표는 또 소장파 리더그룹에 속하는 정병국 의원을 홍보기획본부장으로 기용해 ‘탕평’ 의미를 키웠다. 김형오 인재영입위원장은 유임해 지방선거를 겨냥한 ‘새 피 수혈’ 업무에 일관성이 이어지도록 배려했다.
이밖에 이번 인사에는 ▦전략기획본부장 엄호성 의원 ▦윤리위원장 이해봉 의원 ▦인권위원장 정인봉 전의원 ▦국책자문위원장 이환의 전의원 ▦지방자치위원장 심재엽 전의원 ▦대외협력위원장 박재완 의원 ▦국제위원장 이재춘 전EU대사(유임) ▦제1사무부총장 김태환 의원 ▦제2사무부총장 이성헌 전의원(유임) ▦기획위원장 김재원 의원 ▦정보위원장 김정훈 의원 등이 포함됐다. 정책위의장은 서병수 현 대행이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치우침이 없도록 노력했다. 특히 총선 이후 어려운 시기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상승해 온 국민적 지지를 지키고 더 발전시키기 위해 전문성, 선수, 당직 참여 배려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고 이 대변인이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 주요당직자 명단에 여성이 한 명도 없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