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백화점은 아웃도어 세상

롯데 청량리점 노스페이스, 수도권 매장중 최대 규모
신세계는 자전거 전문 편집숍 문열고 대대적 마케팅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아웃도어 매장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아웃도어 용품 수요를 잡기 위해 백화점들이 발벗고 나섰다.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벌써부터 가을·겨울용 신제품을 내놓고 고객들을 이끄는 것에 맞춰 대형 신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0일 문을 연 청량리민자역사점 5층에 980㎡ 규모의 아웃도어 매장을 입점시켰다. 이는 본점(856㎡)과 잠실점(670㎡) 보다도 큰 규모로 수도권 매장 중 최대 크기라고 백화점측은 설명했다. 특히 아웃도어 업계 1위인 노스페이스 매장은 롯데백화점 전점 중 규모가 가장 커 등산용품부터 기능성 패션의류까지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25일 문을 여는 롯데백화점 부산광복점 아쿠아몰에도 7~8층에 대규모 아웃도어 메가숍이 들어선다. 이제까지 본점 에비뉴엘관에 명품 브랜드가 복층으로 들어선 적은 있었지만 아웃도어 브랜드를 대상으로 매장이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 을 합해 넓이 1,181㎡에 육박하는 이 매장에는 텐트 및 캠핑용품을 별도로 모은 '서밋 존' 등 타 매장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상품 구색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7일 부산 센텀시티점에 자전거 전문 편집숍인 '바이크 시티'를 오픈했다. 39.6㎡ 크기에'페라리'와 '메리다' 등이 만든 고가 바이크를 포함, 장갑과 헬멧, 유니폼 등 12개 브랜드 상품을 취급한다. 백화점측은 "바이킹 시즌을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는 차원에서 전점 최초로 매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영등포점에도 가을 매장 개편에 맞춰 19일 LG패션의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 매장이 들어섰다.

지난해 목동점의 아웃도어 매장을 메가숍으로 바꾼 현대백화점도 매장 확장 후 톡톡한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리고 있다.

백화점들이 이 같은 움직임에 나서는 것은 무엇보다 아웃도어 제품군의 실적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성장세는 이미 2000년대 중반에 시작됐지만 현재까지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난 2008년 롯데백화점 전점에서 전년 대비 18%였던 관련 제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2009년에 22.2%로 더 뛰었다. 올 들어서도 지난 1~7월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32.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에서는 전체 스포츠 상품군 중 아웃도어 비중이 2006년 21.7%에서 2008년 24%, 올해는 31.8%까지 확대됐다. 백화점측은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이 골프와 스포츠 등 연관 카테고리 제품으로도 사용가능할 만큼 범용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9월부터 본격적인 등산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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