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조미료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이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상㈜은 베트남의 조미료시장에서 아지노모토사를 누르고 동남아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집중적인 광고 공세 등 총력전을 펴고있다.
대상은 이미 지난 96년 11월 호치민市 인근에 '미원 베트남주식회사'라는 합작사를 세우고 조미료 현지생산체제에 들어갔다. 1년여만인 지난해에 판매량 2만t을기록, 종전 수출물량(1만t)보다 배로 늘리면서 베트남 조미료시장을 아지노모토와 양분할 정도로 급부상했다.
대상은 이 여세를 몰아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최근 호치민시의 유명잡지와 옥외게시판에 제품광고를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자로 회사명이 대상의 미원과 똑같이 '味元'인 아지노모토사는 대상보다 먼저 지난 80년대에 베트남시장에 진출했다. 대상은 이를 의식, 'MIWON'과 한자이름을 내세우고 있고 아지노모토사는 회사명을 일본어로 표기해 맞대응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계속 접전을 벌이고 있는 두 회사는 인도네시아에서는 대상이, 필리핀에서는 아지노모토사가 각각 시장을 장악하면서 1승씩 나눠가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