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품질의 와인만을 소량으로 생산해 고급와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한국 소비자들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처음 찾은 호주 와이너리 '짐 배리'의 피터 배리(사진) 최고경영자(CEO)는 "와인을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은 기업형 와이너리가 만든 대중적인 취향의 와인을 선호하지만 와인을 알게 될수록 소량으로 생산되면서 독특한 맛을 내는 와인을 찾게 된다"며 "와인을 제대로 아는 소비자들을 위한 와인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짐 배리의 와인은 한국에 2007년부터 아르마 쉬라즈(49만원), 맥레이 우드 쉬라즈(12만 5,000원), 랏지 힐 쉬라즈(5만 9,000원), 퍼스트 일레븐 카버네 소비뇽(12만원) 등 4종이 연간 1,200병 정도 수입되고 있다. 수입사인 나라셀라는 특히 고급 와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사이에 짐배리 와인의 반응이 좋다고 판단해 앞으로 3년 내 수입량을 2배까지 늘리고 추가로 새로운 와인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짐 배리는 피터 배리가 그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아 2대째 경영하고 있는 소규모 가족 경영 와이너리다. 와인 생산량의 약 80%를 대규모 기업형 와이너리들이 차지하는 호주 시장에서 짐 배리는 특별한 존재다.
짐 배리는 품질 관리를 위해 포도 작황이 좋지 않은 해에는 소비자 판매를 중단한다. 배리CEO는"수익성을 고려하지 않는 가족 경영 와이너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호주 기업형 와이너리들의 연 평균 생산량이 340만병인 데 비해 짐 배리는 90여만병에 불과하지만 호주 와인의 대표 품종인 쉬라즈 중에서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고 말했다.
짐 배리의 대표 와인인 아르마 쉬라즈는 호주의 쉬라즈 와인 중 가장 뛰어난 깊이감과 질감, 복합미를 가진 와인으로 평가 받으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평론가인 로버트 파커로부터 평균평점 95.2점을 받아 유명세를 얻었다. 맥레이 우드 쉬라즈, 랏지 힐 쉬라즈는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와인 품평회인 '인터내셔널 와인 챌린지'에서 각각 수상했다. 짐 배리는 현재 연간 생산량의 절반 정도를 영국, 뉴질랜드, 미국 등 25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